파르바티(산스크리트어: पार्वती)는 힌두교의 3여신 트리데비 중 하나로 파괴신 시바의 아내이다. 힌두교에서, 파르바티는 최고여신(最高女神)인 마하데비(Mahadevi)의 부드러운 측면인 것으로 간주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자 또는 변형시키는 자라고 불리는 시바의 부인이며 샥티 그 자체인 것으로 여겨진다. 파르바티는 때때로 마하데비 자체라고 여겨지며 모든 다른 여신들은 파르바티의 화신 혹은 현현이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파르바티는 명목상으로는 파괴 · 회춘 · 변형의 신인 시바의 두 번째 배우자이다. 그러나 파르바티는 시바의 첫 번째 배우자인 사티(Satī)가 재화신 또는 윤회한 것이기 때문에 사티와 파르바티는 사실상 동일한 신이라고 할 수 있다. 파르바티는 힌두교의 남신들 중 가네샤(Ganesha)와 스칸다(Skanda)의 어머니이다. 파르바티가 비슈누의 여동생 또는 누나인 것으로 믿는 힌두교 단체들 또는 그룹들도 있다. 또한 파르바티는 히말라야(雪山)의 딸이라고도 여겨지는데, 이 때문에 설산의 처녀[1] 또는 설산신녀(雪山神女)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사하나(Sahana)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순수하다는 뜻으로 힌디어의 파비트라(Pavitra)에 해당한다.
시바와 함께 있을 때는 파르바티는 두 팔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반면, 혼자 있을 때는 네 개 혹은 여덟 개의 팔을 가졌으며 호랑이나 사자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대체로 파르바티는 인자하고 온화한 여신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파르바티는 카트야이이니(Kathyayini) · 마하가우리(Mahagauri) · 카마라트미카(Kamalatmika) · 부바네스바리(Bhuvaneshwari) · 라리타(Lalita) 등의 여신들이 지닌 인자하고 온화한 속성 뿐만 아니라 두르가(Durga) · 칼리(Kali) · 시탈라 데비(Shitala Devi) · 타라(Tara) · 찬디(Chandi) · 마하비드야들(Mahavidyas) 등의 여신들이 지닌 무시무시한 분노의 속성도 함께 지닌 여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