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진(張正鎭, 1953년 1월 24일 ~ 2004년 10월 11일)은 대한민국의 성우이다.
1977년 TBC 9기 성우로 입사하며 데뷔했고, 3년 후인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TBC가 폐국되면서 KBS 15기 성우로 소속이 바뀌었다. 1980년대까지는 주로 KBS 위주로 활동했으나, 1990년대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3사 지상파 방송에 모두 출연했다.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하록 선장》의 '하록', 《원피스》의 '쥬라클 미호프' 역으로 유명하다. 또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TV가요20과 SBS 인기가요에서 나레이션을 맡아, "네~ 이어서!" 등의 유행어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스타 집현전》, 《호기심 천국》, 《폭소클럽》, 《아침마당》, 《이홍렬쇼》, 《달려라 하니》, 《퀴즈천하통일》 등 다양한 예능/교양 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 9월 13일, KBS 2TV의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 〈골목의 제왕〉 코너를 녹화하면서 가래떡을 먹는 도중 질식, 저산소성 뇌경색으로 뇌사상태가 되었다가 10월 11일 오후 6시 23분경에 다발성 장기 부전에 의한 심정지로 별세하였다 (향년 51세). 결국 그의 죽음을 계기로 그 해 가을 개편 때 일요일은 101%는 폐지되었다.
장례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KBS 성우극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성우 김환진이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충청남도 천안시 천안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대책회의 당시, KBS 예능본부의 전진학 PD의 인터뷰에서, “장정진 씨의 질식 사고를 계기로, KBS와 SBS 등 다른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모든 프로그램 역시, 출연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대형 프로그램 제작 시에 의료진과 안전 요원을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진행까지 위험 요소를 미리미리 제거할 수 있도록 사전 기획 점검제를 도입하겠다"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KBS 시청자 상담실에선, 가학성 프로그램을 방송한 KBS를 질타하고 프로그램을 만든 방송 PD와 작가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수 많은 시청자들의 항의성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었다.[1]
문화연대 일각에선, 개인의 우발적인 실수가 아닌 출연 연예인들의 선정성과 가학성을 강조하면서 시청률 지상 주의에 매몰된 TV 프로그램들의 구조적 폐해에서 비롯된 인재이기 때문에, 이 사고를 계기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KBS와 SBS 등 각 방송사에 공문을 보냈고, 바람직한 TV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적극 반영하도록 촉구할 것을 KBS 시청자위원회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