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박정민은 친구들과 우연히 강원도에 놀러갔다가 배우 박원상을 만나게 되었는데 박원상 자신이 연극배우이며 곧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가 개봉한다면서 해당 작품을 꼭 보러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를 기억한 그는 후에 영화를 찾아서 봤는데, 한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이 영화를 계기로 하여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1]
박정민은 고등학생 당시에도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타지에서 학교를 다닐 뿐더러 근처에 연기학원이 없어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연출을 공부하며 자신이 직접 영화를 찍어 출연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3년 동안 시놉시스를 쓰고 영화를 보며 공부를 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시험에 응시했지만 불합격을 받고 그 해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인문학부에 입학한다. 그러나 연기를 전공으로 배우고 싶었던 박정민은 입학한지 몇달만에 중퇴를 결심하고 다시 시험을 봐서 이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하게 된다.[2]
인터뷰에서 말하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배우면서도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극을 준비하면 할수록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고 촬영이 시작되는 동시에 무대에서 사라지는 자신이 힘들었다고 한다. 결국 연극과로 전과를 하자는 결심을 했지만 각 과의 특색이 강한 한예종에서의 전과는 매우 어렵고 영화과에서 연극과로 전과를 한 사례가 없었기에 주변의 시선이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정민은 먼저 연극을 부전공으로 신청하고는 모든 연극과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부전공인 연극과 시험에서 올A+를 받아 교수님이 좋게 봐주시기 시작했고, 전과 입시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3]
박정민曰 '"'글을 말로 옮기는 배우' 일을 하다 말을 또 글로 표현해보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했던 박정민은 작가로서의 팬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6]의 '귀여운 베키의 일기' 코너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3년부터 4년 동안 매거진 《topclass》에 '언희(言喜)'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실으며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필력으로 독자층을 넓혀 갔다. 그 후 이 때 쓴 글을 책으로 묶어 출판 했으며, 제목은 '쓸 만한 인간'.[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