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의 전통에 따르면, 데비는 최고신의 여성적 측면으로, 이 여성적 측면이 없다면 의식(Consciousness) 또는 식별력(Discrimination)에 해당하는 최고신의 남성적 측면은 무력하고 결여된 상태로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우주의 창조에 있어서 신의 남성적 측면인 의식 또는 식별력은 신 자신의 마음 속에 우주의 설계도를 그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물질적 형상을 띤 우주가 창조되지 않으며 신의 여성적 측면인 데비 또는 샥티라는 에너지 또는 파워가 더하여져야 비로소 우주가 창조된다. 이런 면에서 여신 숭배는 힌두교의 주요한 한 부분을 이룬다.
데비는 그 본질에 있어서 힌두교의 모든 여신들의 핵심에 해당한다. 최고신의 여성적 현현으로서, 데비는 또한 프라크리티(Prakriti)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이 여신이 푸루샤(Purusha)라고 불리는, 최고신의 남성적 측면과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