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FIFA 월드컵(영어: 1994 FIFA World Cup)은 통산 15번째로 열린 FIFA 월드컵으로, 1988년에 유치 신청을 한 미국에서 1994년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되었다. 이 대회 월드컵 결승전은 사상 최초로 강호 브라질이 이탈리아와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승패를 정하는 최초의 월드컵 결승전이 되었다.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이 프란코 바레시와 로베르토 바조가 실축한 이탈리아를 3-2로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 추첨을 앞두고 FIFA 조직위원회는 개최국인 미국은 A1 자리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은 C1 자리에 각각 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에 위치한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조별 예선 경기 대부분을 치르도록 이탈리아의 요청을 수용하여 E1 자리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톱 시드를 배정받은 나머지 3개 팀은 B조, D조, F조의 1번째 자리에 배정되었다. 다만 각 조의 위치는 FIFA 조직위원회의 비밀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는데 텔레비전 추첨 방송을 통해 결과가 공개되었다. 6개 조는 추첨 과정에서 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을 받게 된다. 6개 조는 다음 9개 도시에서 경기를 진행한다.[2]
A조, B조: 디트로이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C조, D조: 시카고, 댈러스, 보스턴
E조, F조: 뉴욕, 워싱턴 D.C., 올랜도
추첨 과정은 다음 절차에 따른다.
1번 포트는 6개의 상위 시드 팀을 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으로 지정된 6개 조의 1번째 위치로 끌어들이는 데에 사용되었다. 6가지 색상으로 명시된 그룹 문자는 FIFA 조직위원회의 비밀 투표를 통해서만 결정되며 추첨이 완료된 후에야 공개된다. 미국은 A조, 독일은 C조, 이탈리아는 E조로 경기해야 한다는 조추첨을 앞두고 위원회가 이미 결정했다.
2번 포트는 6개의 색상 그룹에 각각 한 팀씩 추첨을 하는데 사용되었으며 추첨 순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으로 진행되었다.
1번째 규칙: 아프리카 또는 북중미카리브 팀 가운데 처음 2개 팀은 색상 순서와 무관하게 남미 톱 시드 팀이 속한 조에 먼저 추첨하여 나중에 2번째 남미 팀이 추첨할 가능성을 피한다.
2번째 규칙: 1번째로 추첨된 남미 팀 또는 마지막으로 남은 아프리카 2개 팀 가운데 1개 팀은 색상 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북중미카리브 팀, 즉 미국이 속한 조에 편성되어 나중에 2번째 북중미카리브 팀인 멕시코가 추첨할 가능성을 피한다.
3번째 규칙: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남미 2개 팀 가운데 1개 또는 아프리카 2개 팀 가운데 1개는 색상 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편성이 가능하고 톱 시드를 배정받은 유럽 팀이 속해 있는 조에 편성되어 같은 그룹에 속한 남미 2개 팀이 만나는 것을 피한다.
4번째 규칙: 멕시코는 둘 다 CONCACAF 팀이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추첨할 수 없다. 따라서 멕시코는 색상 순서에 따라 유럽 또는 남미 팀이 이끄는 첫 번째 공개 가능한 그룹과 함께 조에 편성된다.
3번 포트는 유럽 팀을 6개의 색상 그룹으로 각각 추첨하는 데에 사용되었으며 추첨은 왼쪽에서 오른쪽(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으로 진행되었다.
4번 포트는 유럽/아시아 팀을 6개의 색상 그룹에 각각 하나씩 추첨하는 데에 사용되었으며 추첨은 왼쪽에서 오른쪽(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으로 진행되었다. 단 5개 조에 유럽 2개 팀이 있어야 한다는 지리적 규칙과 유럽 3개 팀이 1개 조에만 편성될 수 있다는 규칙을 준수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할당 규칙에 따라 색상 순서를 생략한다.
1번째 규칙: 아시아 팀들은 톱 시드를 배정받은 CONCACAF/CONMEBOL 팀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속한 3개 조에 속하지 않으며 대신 톱 시들 배정받은 유럽 팀이 속한 조에만 편성될 수 있다.
2번째 규칙: 유럽 팀들은 먼저 톱 시드를 배정받은 CONCACAF/CONMEBOL 팀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속한 3개 조에 마지막 4번 포트에서 유럽 팀만 편성될 때까지 배정된다.
색상별 조에 편성될 팀들의 위치를 결정하는 번호(2, 3, 4)는 각각의 팀이 2, 3, 4번 포트에서 뽑힌 다음에 바로 뽑힌다.
각 색상 뒤에 있는 조 문자(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는 FIFA 조직위원회의 비밀 투표로 결정되는데 텔레비전 추첨 방송 마지막 부분을 통해 공개된다.
8강 이하의 단계에서 탈락한 팀은 전체 승점과 골득실을 비교하여 순위를 결정하되, 아래와 같이 결정한다.
8강에서 탈락한 팀의 순위는 최고 5위에서 최저 8위이다.
16강에서 탈락한 팀의 순위는 최고 9위에서 최저 16위이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팀의 순위는 최고 17위에서 최저 24위이다.
승부차기로 끝난 경기는 무승부에 포함되며, 승부차기에 의한 득점은 총 득점에 산입하지 않는다.
기타 기록
이번 FIFA 월드컵 중의 D조, E조, F조는 모두 승점이 공교롭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특히 E조의 경우는 모든 국가의 승점이 4점이고 골득실까지 모두 0점으로 같아 다득점과 승자승원칙으로 인해 조 순위가 배열되었다. 승점 4점으로 조 1위와 조 4위의 결과가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D조와 F조에서는 승점 모두 6점을 기록하고도 조 3위까지 쳐지는 결과까지 나왔다. 특히 F조의 승점 6점을 기록한 3개 국가의 경우에서는 승점과 골득실차까지 모두 같았다. 그래서 다득점으로 조 3위가 결정나고 조 1위와 조 2위는 승자승원칙으로 인해 결과가 나왔다. D조의 경우는 승점 6점으로 조 1위부터 조 3위까지 같았는데 골득실차에서 조 1위가 결정났다. 하지만 D조의 조 2위와 조 3위는 골득실차와 다득점까지 모두 같아 결과적으로 승자승원칙으로 인해 결정이 났다.
이번 FIFA 월드컵은 조 1위와 조 2위를 비롯해 조 3위 6개 국가 중 4개 국가까지 16강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D조와 F조에서는 승점 6점을 기록하고도 조 3위까지 밀렸던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최종전에서 살렌코가 다섯 골을 밀어붙이면서 6-1로 크게 이겼음에도 불구하고도 조 3위로 밀려 탈락했다. 탈락의 빌미는 스웨덴와의 두 번째 조별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넣어 선제골이 터졌으나 지키지 못하고 탈락의 원인이 되었다.
도하의 기적으로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은 스페인과의 첫번째 경기에서 2-1로 질 뻔하다가 90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첫 경기부터 1무를 기록해 1986년 FIFA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1점을 챙겼다. 이어 볼리비아에서도 0-0으로 또 비겨 2002년 FIFA 월드컵이 될 때까지 승점 2점이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독일에게 아쉽게도 3-2로 패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조 3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론적으로 독일을 한 점 더 추가해 3-3으로 동점이 되었다 하더라도 실제 상황으로도 탈락하기 마련이었다. 이는 대한민국이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과 모두 비겨 3무승부로 승점 3점이 되고 골득실차는 반드시 0점으로 조 3위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실제로 조 3위였던 러시아는 같은 승점 3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차에서 한 점을 더 앞서면서도 탈락을 했었다. 아울러 E조의 노르웨이의 경우는 그보다 더 높은 승점 4점을 기록하면서도 같은 E조에 속한 3개 국가들과 모두 승점과 골득실차까지 모두 같았다. 그런 경우, 다득점만 높았으면 조 3위로 바로 16강 진출할 수 있었지만, E조 3개 국가 중 노르웨이가 다득점에서 가장 떨어지는 바람에 조 4위까지 추락해 16강 진출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노르웨이가 E조 국가들 중에서 다득점에서 조금만 높아 조 3위만 되었더라면 대한민국이 3무승부를 진짜로 기록하더라도 승점에서 대한민국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승점 6점으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한 16강 진출이었으며 이후에는 본선에 자주 진출하면서도 안타깝게 16강 진출을 하지 못했다.
불가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6강에 진출하면서 멕시코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상대 공격을 3번이나 막아냈다.
나이지리아는 16강 진출에 성공하여 이탈리아를 만나 선제골을 미리 넣었지만 그걸 지키지 못해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여 그 바람에 연장전까지 가게 되었다. 여기에 연장전에서도 이탈리아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아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음 1998년 FIFA 월드컵부터는 32개국이 참가하기 때문에 조 3위로 16강 진출은 절대로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