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통행(對面通行, Facing Traffic), 양방 통행(兩方通行, Bidirectional Traffic) 또는 쌍방 통행(雙方通行)은 한 길에서 둘 이상의 통행자가 서로 마주보며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대면 통행의 반대어는 일방 통행(一方通行, One-Way Traffic)이다.
대면 통행에는 좌측 통행(左側通行, Left-Hand Traffic, LHT)과 우측 통행(右側通行, Right-Hand Traffic, RHT)이라는 두 종류의 원칙이 있는데, 둘 중 어느 것을 따르는지에 대한 여부는 각 나라마다 다르다. 통계상 전 세계 인구의 66% (2/3)가 우측 통행을, 34% (1/3)가 좌측 통행을 따르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도로의 길이를 합쳤을 때는 72% (3/4) 가 우측 통행을, 28% (1/4)가 좌측 통행을 따른다고 나와 있다.[1][2]
한국
한국은 대한제국 때 우측 통행의 원칙을 따랐다가 일제강점기 때 좌측 통행의 원칙을 따랐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따로 국가를 건설하면서 두 나라 모두 우측 통행의 원칙으로 변경을 하였는데, 이것은 남과 북이 각각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다.[3]
대한민국
2009년 법 개정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차량 도로는 미국식인 우측 통행의 원칙을 따랐었고, 보행 도로는 일본식인 좌측 통행의 원칙을 따랐었다. 이와 같은 사회 규칙의 혼선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계속 일어 왔었고, 그러다 2009년 10월 1일에 법 개정을 통하여 모든 도로가 우측 통행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통일했다.[4][5]
원래는 보행도로에 대한 규정은 없었고, 예전에 보행자와 차량이 같이 움직이는 도로(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는 보행자는 왼쪽, 차량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고 규정되어 있었다.[6]
흔히 인용되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우측통행이었다는 부분도 보행도로에서의 규칙이 아니라, 보행자와 우마차가 같이 다니는 도로의 경우로 볼 수 있다.[7]
2010년 7월 1일부로 전부 우측 통행으로 변경되어 우측 통행이 실시되었다.
영국
좌측 통행 국가의 원조인 영국은 마차들이 좌측 통행을 했던 것이 시초이다. 마차가 우측 통행을 하면 오른손의 채찍이 인도쪽을 향하게 되므로 보행자가 다칠 수 있다. 하지만 마차가 좌측 통행을 하면 채찍이 중앙선을 향하게 되어 보행자가 다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의 마차는 좌측 통행을 실시 하게 되었다.
섬나라인 영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이 좌측 통행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섬나라는 모두 좌측 통행을 한다’는 잘못된 상식이 퍼져 있다. 실제로는 대륙에 위치해 있음에도 좌측 통행을 하는 나라(타이,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홍콩 등)가 있고, 반대로 섬나라임에도 우측 통행을 하는 나라(마다가스카르, 아이슬란드, 필리핀, 쿠바, 중화민국 등)도 있다.
군주제인 영국이 대표적으로 좌측 통행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군주제 국가들은 모두 좌측 통행을 하고 공화제 국가들은 모두 우측 통행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다. 실제로는 군주국임에도 우측 통행을 하는 나라(스페인, 덴마크,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가 있고, 반대로 공화제임에도 좌측 통행을 하는 나라(아일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도 있다.
‘영연방 국가들은 모두 좌측 통행을 한다’는 상식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실제로 영연방 회원국 중에서도 나이지리아나 캐나다 등은 영국 외 다른 영연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좌측 통행을 했다가 현재는 우측 통행을 하고 있다.
통행 방향에 따른 운전석의 위치
우측 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운전대와 운전석이 좌측에 있으며, 좌측 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운전대와 운전석이 우측에 있다. 이는 중앙선과 운전자의 거리를 가깝게 하여 시야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운전석의 위치가 달라도 운전석의 위치가 다른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르메니아, 시에라리온, 중화민국, 필리핀 등에서는 운전석의 위치가 다른 차량을 운행할 경우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