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자가 기행을 부려 조조를 병들게 하였을 때, 조조는 태사승 허지(許之)에게 점을 치게 했다. 허지는 이를 사양하고, 조조에게 선자춘, 곽은, 왕기, 제갈원, 늙은 여인, 조안에 대한 관로의 점술을 들어 관로를 천거했다. 조조는 관로에게 점을 치게 했다. 관로는 “그것은 한갓 환술일 뿐인데, 어찌 걱정하십니까?”라고 말하니, 조조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차 병이 나았다.
조조는 다시 천하 대세를 점치게 하니, 관로는 점을 치고 가로되: '삼팔 종횡, 누른 돼지가 범을 만나다. 정군 남쪽에서 넓적다리(고굉지신) 하나를 잃으리라.' 조조는 관로를 태사로 임명하려 했으나, 관로는 자신의 관상이 보잘것없음을 들어 사양했다. 다시 오와 촉에 대해 점을 치게 했더니, 관로는 괘를 들고 가로되, '오는 대장 하나가 죽고, 촉은 병사로 경계를 범하리라.' 과연 오에서는 노숙이 죽었고, 촉에서는 장비와 마초를 보내 하변을 노린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조조는 친히 한중으로 가 구원하려 했으나, 관로가 허도의 대화재를 예언하고 조조가 친히 움직이지 않도록 조언했다. 조조는 관로의 영험을 보았으므로 감히 움직이지 않았다. 한중 공방전에서, 하후연이 정군산에서 전사하여 '정군 남쪽에서 넓적다리 하나를 잃으리라'는 점괘가 들어맞았다.
훗날, 하안과 등양을 만나 저희의 관상을 보고 또 하안의 꿈을 풀이한 일화는 《삼국지》 방기전에 서술한 바와 거의 같다. 하안과 등양은 과연 얼마 못 가 죽었고, 관로의 예언은 적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