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뇌염(Viral encephalitis)은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뇌실질에 염증이 발생한 것, 즉 뇌염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전염
뇌염 바이러스들은 사람끼리 전염되기도 하지만, 아르보바이러스같은 경우 모기, 샌드플라이, 진드기 등 절지동물에 의해 물림으로써 전염되기도 한다.[1] 뇌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 중 사람끼리 전염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단순포진바이러스로,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2] 아르보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예시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쿨렉스(Culex) 모기에 의해 옮겨진다.[3]
병리학
사람을 감염시킨 후 중추신경계통의 외부에서 복제한 후 순환계를 통해 척수와 뇌에 도달한다. 그러나 단순포진바이러스나 광견병바이러스의 경우 척수나 뇌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일단 중추신경계통에 도달하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면 면역계는 염증반응을 일으켜 뇌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데, 뇌부종이나 뇌울혈, 뇌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감염에 따라 백혈구와 미세아교세포가 중추신경계를 따라 퍼지게 된다. 동부 말 뇌염이나 일본뇌염 등의 뇌염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신경세포에 대량으로 괴사가 일어난다. 아르보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의 경우 신경세포에 석회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포진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중추신경계에 괴사성 손상을 야기한다.[4]
치료
다른 중추신경계통의 바이러스 감염증과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제를 정맥주사하는 것으로 일차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신경계 검사를 자주 시행하고 호흡 보조 요법 역시 필요할 수 있다. 수분-전해질 불균형, 신장과 간 기능 장애, 발작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4][5]
단순포진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의 경우 특이적으로 초기에 아시클로버를 2~3주간 투여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아시클로버는 바이러스의 살상력을 경감시키며 장기적 행동 및 인지적 장애 역시 방지할 수 있다. 단순포진바이러스가 바이러스성 뇌염의 가장 흔한 병원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뇌염이 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 일단 아시클로버를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면역약화 등의 이유로 아시클로버가 잘 듣지 않는다면 포스카르네트를 사용해야한다. 효과는 적지만 뉴클레오사이드 유사물을 병용할 수도 있고,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의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을, 거대세포바이러스의 경우 간시클로비르를 병용할 수도 있다.[4][2]
두개내압이 증가한 경우 좋지 못한 예후를 나타내므로 두개내압을 계속 감시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뇌염과 연계된 자료는 많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두개내압이 증가한 경우 만니톨과 스테로이드를 투여함으로써 정상화할 수 있다. 발작은 밸프로에이트나 페니토인을 통해 경감될 수 있다. 간질중첩증은 벤조디아제핀을 통해 경감될 수 있다. 행동장애가 나타난 경우 항정신병제제를 단기간 투여할 수 있다. 이처럼 바이러스성 뇌염은 다양한 후유증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의 협력이 필요하다.[4]
예방
바이러스성 뇌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 중 다수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므로, 모기를 막기만 해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르보바이러스가 퍼진 지역에서는 모기장을 치고 자거나 긴 옷을 입고 자는 것이 권장된다. 고인 물을 버리고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 역시 도움을 준다. 모기에 물릴 수 있는 야외 활동 역시 줄여야 한다. 동부 말 뇌염, 서부 말 뇌염, 베네수엘라 말 뇌염을 일으키는 아르보바이러스의 경우 백신도 개발되어있으니 아르보바이러스 위험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4][6]MMR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바이러스성 뇌염을 일으키는 일부 바이러스들로부터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7]
각주
↑“Encephalitis, Viral”. 《World Health Organizat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0년 3월 27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