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공장 재단사. 뺀질거리며 유들유들하고 생활력도 없으며 진지하지도 못하다. 천하의 바람둥이에 어찌 보면 순수하고, 어찌 보면 철없다. 홀어머니에게 천하의 쓸데없는 놈이라 소리를 듣고, 아내 영숙도 웬수같은 인간이라 대놓고 면박을 주기 일쑤다. 야간 고등학교에 가서 졸업도 하기 전에 일터로 내몰리며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렸다. 돈도 빽도 학벌도 없는 그에게 세상은 힘겹고 무서웠다.
미싱보조. 여리고 맑고 얼핏 보면 모자라기까지 하다. 젖 먹을 나이에 고아원에 버려져, 그곳에서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바로 봉제공장에 취직했다. 겁이 많아 미싱은 배우지 못하고 만년 보조로 있다. 공장장한테 겁탈을 당할 위기에 처할 때 용배가 현장을 목격하고 구해주며 그들은 그렇게 상투적으로 만났다.
상우의 처. 시장에서 리어카 커피를 판다. 화끈하며 뒤끝이 없이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졌다. 가난한 집에 장녀로 태어나 생계를 위해 서울로 올라와 밑바닥 여자들이 으레 거치는 일터들을 고루 거쳤다. 외로웠고 무엇보다도 친정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별볼일없는 상우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쓰레기 피하려다 똥구덩이에 빠진다고 결혼 후 더욱더 힘들어졌다.
상우와 옥희가 다니는 공장의 미싱사. 옥희와 용배가 세들어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통크고 호탕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어떡하면 인생을 재미나게 살까 도모하는 게 그녀의 하루 일과다. 가끔은 술도 마시고, 노래도 하며 매일을 웃으며 산다.
KBS는 <바보같은 사랑> 이후 야구드라마 <공주와 장군>, <동양극장-별과 바람의 노래>를 편성할 예정이었지만 <공주와 장군>은 프로야구 구단 측의 협조 난색으로 취소됐으며 <동양극장-별과 바람의 노래>는 캐스팅의 어려움으로 무산되었다가 2001년 주말극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