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패(萬年-)는 바둑 용어로, 특수한 형태의 패를 가리킨다. 이 모양에서 먼저 패를 걸어 가는 쪽이 더 불리한 패가 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백이 동그라미 자리에 두면 빅이 된다. 백이 흑을 잡으러 가려면 a나 b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백1로 잡으러 들어갈 경우, 흑이 먼저 백△를 따내 흑이 선패를 잡게 되어, 백이 패싸움에서 불리해지게 된다.
반대로 흑이 백을 잡으러 가면, 백이 먼저 흑△를 따내어 흑이 패싸움에서 불리해지게 된다. 이처럼 패가 났으나 서로가 싸움을 거는 것을 꺼려하여 바둑이 끝나갈 때까지도 그대로 둔다는 뜻에서 만년패라고 한다.
만년패가 되는 과정
백이 먼저 두어 만년패가 정답.
백이 만년패를 만들기 위해서는 백1로 끼운다. 흑2로 품으면 백3은 두 집나는 급소이다. 흑4로 패를 걸어 오면 백5로 받은 후, 흑6으로 만년패. 백7로는 흑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곳에 두는 것이 보통이다. 백△와 흑△가 없어도 같은 모양이다.
종국
종국시까지 서로 잡으러 가지 않으면, 백1로 두어 빅으로 끝난다.
실전예
2007년 3월 22일 제4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32강 김종준(백) 대 박지은의 대국으로, 좌하귀 모양은 전형적인 만년패의 모습이다. 패싸움 중에 백이 백1(실전 백158)로 좌하귀에 팻감을 쓰면서 만년패 모양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백7에 흑8로 젖히면서 만년패가 만들어졌다(흑6 - 흑△).
전도의 흑8로 흑1에 두면 만년패는 피할 수 있지만, 후수 빅으로 손해가 크다.
만년패는 먼저 단패를 들어가는 쪽이 불리하기 때문에 공배를 두거나 패싸움 도중에 자기 집을 메우는 것(상대 팻감을 없애는 겸)이 팻감같이 쓰일 수도 있다. 위 대국에서 더 진행된 모습으로 백은 아직 팻감이 남아 있지만 흑은 팻감이 없다. 흑1(실전의 흑365)~백4까지 서로 공배를 메웠는데, 흑1과 백2는 모두 팻감을 만드는 수며 백4는 팻감을 없애는 수다. 백4까지 진행되자 흑은 팻감은커녕 팻감을 만들 수 있는 곳조차 사라진 반면 백은 흑5, 흑7 자리가 모두 팻감으로 남았다. 이 시점에서 흑이 다른 공배에 두어 딴척을 하다가 백이 바로 단패로 들어가면 흑이 패에서 지기 때문에, 흑은 흑5와 흑7에 두어 자기 집을 메우면서 팻감을 없애 백이 빅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었다(백8은 흑△). 결과론에 불과하지만, 위의 그림처럼 만년패를 피하는 것보다 2집 손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