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천 임씨(豊川任氏)는 황해남도 과일군을 본관으로 하는 한국의 성씨이다.
풍천 임씨의 시조는 임온(任溫)으로 원나라에서 제국대장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와 살았기에 황해도 풍천에 사적(賜籍)된 것으로 전해지고 관작이 은자광록대부에 이르렀다. 고려시대 충렬왕 때, 그의 6대손 임주(任澍)가 경상도안찰사(慶尙道按察使), 조봉대부(朝奉大夫), 감문위대장군(監門衛大將軍)을 역임하였다.
풍천 임씨가 한 가문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임온(任溫)의 5대손인 임주(任澍)에서부터라는 것은 대체로 일치한다. 임주의 아들 대에서 삼사판사(三司判事) 임자송(任子松)과 민부전서(民部典書) 임자순(任子順)이 나와 두 파로 나뉜다. 임자송은 백파/부원군파(伯派/府院君派)의 시조가 되고 임자순은 중파/전서공파(仲派/典書公派)의 시조가 되었다. 두 파에서는 조선조에서 고르게 인물이 배출되었는데, 상신 1명에 호당 6명, 청백리 2명이 배출되고, 공신 1명, 장신 3명이 배출되었다.[1]
임자송의 7대손으로 명종 때 한성판윤·제학을 지낸 임열(任說)의 후손과 임자순의 6대손으로 중종 때 한성판윤·공조판서를 역임한 임유겸(任由謙)과 감찰 임유손(任由遜) 형제의 후손이 번창하여 풍천 임씨의 2대 인맥을 이룬다. 임열의 후손에서는 고종 때 우의정 임백경(任百經), 학자 임성주(任聖周),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임국로(任國老), 현종 때 병조참판이며 명신으로 이름난 임유후(任有後)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임유겸의 후손에서는 중종 때 예조참판 임추(任樞), 역시 중종 때 병조·예조 판서 임권(任權)과 임추의 아들로 명종 때 호조판서를 지내고 청백리에 녹선된 임호신(任虎臣), 형조참의를 지내고 역시 청백리에 오른 임보신(任輔臣) 등이 대를 이어 청직(淸直)으로 유명했다. 임유손의 후손에서는 남원부사 임현(任鉉), 숙종 때 형조참판 임홍망(任弘望), 정조 때의 학자 임태춘(任泰春), 헌종 때 형조판서 임성고(任聖皐), 고종 때 훈련대장 임태영(任泰瑛), 철종 때 성리학의 대가 임헌회(任憲晦) 등이 나왔다. 사명당(泗溟堂) 유정(惟政: 松雲大師)도 임자순의 후손인 풍천임씨이다.[2]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모두 481명인데, 그 중 문과급제자가 148명, 무과 24명, 사마시 308명, 역과 1명이다.[1]
(본관 인구 수 순위 82위 /2013년)
풍천(豊川)은 황해도 있었던 옛 지명이다. 고구려의 구을현(仇乙縣)이었다. 757년(신라 경덕왕 16) 굴현현(屈峴縣)으로 개칭하고, 양악군(楊岳郡 : 安岳)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 초에 풍주(豊州)로 이름을 바꾸고, 995년(성종 14) 도호부로 승격하였다가 1018년(현종 9) 군으로 강등되고 방어사(防御使)가 설치되었다. 1395년(태조 6) 진(鎭)이 설치되었고 병마사(兵馬使)가 지주사(知州使)를 겸했으며, 1413년(태종 13) 은율(殷栗)을 합병하여 풍율군(豊栗郡)이라 하였다가 곧 분리하였다. 1469년(예종 1) 풍천도호부(豊川都護府)로 승격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황해도 풍천군의 토성(土姓)으로 임(任)·노(盧)·문(文)·김(金) 4성이 기록되어 있고, 내성(來姓)으로는 양(楊)·오(吳)·내(來) 3성이 기록되어 있다.[3]
1896년 황해도 풍천군이 되었다. 1909년 풍천군을 폐지하여 송화군(松禾郡)에 합병했으나, 1967년 북한의 행정구역 개편 때 대부분의 옛 풍천군 지역이 과일군으로 분리 개편되었다.
은자광록대부를 지낸 시조 임온(任溫)의 5대손 임주(任澍)가 제국대장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왔다고 전했으나, 황해도 풍천 남쪽 박달산 아래 도곡리에서 임주의 조부 임도(任徒)와 부 임천유(任天裕)의 비(碑)와 지석(誌石)이 발견됨으로써 중국 도래설은 거짓으로 보인다. 또한 대종회 측에서는 충렬왕 당시에는 제국대장공주라는 이름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국대장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왔다는 설에 대해 확증할 수는 없다고 한다. 풍천 임씨의 시조 임온(任溫)의 5대손 임주(任澍)의 묘소는 풍천 적선산 아래에 있으며 음력 9월 13일에 향사한다.
임주(任澍)의 아들인 삼사판사(三司判事) 임자송(任子松)과 민부전서(民部典書) 임자순(任子順)을 파조로 각각 백파(伯派)와 중파(仲派)로 크게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