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은 조선시대 때 조성기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고전소설이다. 저작연대는 1830년(순조 30년) 이전으로 보인다.[1] 제목의 의미는 '착함[善]을 드러내어[彰] 의롭게 감화시키는 이야기'이다.[2]
중국 명나라 가정제 연간. 화씨 집안의 화욱에게는 부인이 셋 있었는데, 이중 첫째 부인 심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화춘을, 셋째 부인 정씨와의 사이에서 화진을 낳는다. 화진이 총명하고 뛰어난 반면 화춘은 음탕하고 흉악했으므로 화욱은 화진을 총애한다. 이에 화춘과 그 어머니 심씨는 앙심을 품고 화진을 미워하지만 화욱의 누나 성부인이 엄격하여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다.
조정이 간신 엄승상에게 장악당하고, 남어사가 엄승상을 탄핵으나 도리어 유배를 가게 된다. 화욱은 오가는 정세에 실망하여 고향인 소흥(紹興, 현재의 중국 사오싱시)으로 내려간다. 화춘은 임소저와 혼인하고, 화진은 마침 화씨 집안을 방문한 윤시랑과의 통혼을 통해 윤시랑의 딸 윤옥화와 당시 윤시랑의 양녀였던 남채봉과 정혼하게 된다. 그러다가 화욱과 정씨가 병을 얻어 죽게 되었고 화씨 집안은 화부인이 전담하게 됐다.
한편 남씨 집안은 남어사가 탄핵되어 악주(岳州, 현재의 중국 웨양시)로 내려가다 형주(荊州, 현재의 중국 징저우시)에서 엄승상의 부하들을 만나게 되고 부모자식이 헤어지게 되었다. 강물에 몸을 던진 남어사 부부는 신선 곽공을 만나 목숨을 건진다. 시녀와 함께 도망친 남채봉은 친척이었던 진씨 집안에 의탁하게 되고 이곳에서 진제독의 딸 진채경과도 친해진다. 마침 진제독의 처 오씨와 친척이었던 윤시랑이 남채봉을 만나 양녀로 삼게 되었던 것이다.
진씨 집안의 진채경은 본래 윤시랑의 아들 윤여옥와 정혼한 관계였다. 그런데 엄승상의 양아들 조문화가 진채경의 미모를 보고 아들과 억지로 혼인하도록 압박하자, 진채경은 남장을 하고 달아나 오빠의 집에 의탁한다. 달아나던 중에 백경을 만나고 진채경은 약혼자 윤여옥로 가장한다. 백경이 자기 누이와 혼인해달라고 부탁하자 진채경은 부모님께 말해본다고 하고 헤어진다.
화진은 윤여옥과 자형 유성양과 함께 과거에 합격해 승승장구한다. 그런데 화부인이 아들 성준과 함께 화씨 집안을 떠나게 되었고 심씨와 화춘은 노골적으로 화진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화춘은 기생 조월향과 범한과 장평이라는 두 악한과 어울리게 됐고, 범한의 계략으로 화진은 서자로 강등당한다. 또 조월향이 남채봉에게 독약을 먹여 죽이려 하나 남채봉은 간신히 달아난다. 화진은 범한이 조작한 살인사건에 휘말려 옥에 갇히게 되나, 화진의 성품을 알아본 하춘해 등의 도움으로 간신히 처형을 면한다.
장평은 엄승상의 아들 엄세번이 혼인 상대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진의 아내 윤옥화를 보내서 이득을 취할 계략을 꾸민다. 그런데 윤옥화의 쌍둥이 남동생 윤여옥이 이를 알고 윤옥화로 감쪽같이 변장하여 엄씨 집안으로 들어간다. 윤옥화로 변장한 윤여옥은 엄세번을 꼬드겨 화진을 살리도록 꼬드긴다. 윤여옥은 엄승상의 딸 엄월화와 여자인 척 동침했다가 남자임을 밝히고 엄월화와 혼인 가약을 맺은 뒤 엄씨 집안에서 달아난다.
화진은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를 가던 중 범한이 보낸 자객들에게 죽을 뻔하지만 유성희라는 장수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유배지에서 선인 곽공을 만나 병법을 배우면서, 곽공과 인연이 있었던 남어사 부부와 만나서 남채봉이 살아있음을 알린다. 남어사 부부는 이후 남채봉과 다시 만난다. 한편 심씨와 화춘은 화진이 자신들을 용서하자 개과천선하여 착한 사람이 되었다.
이 당시 해적 서산해가 난을 일으키자, 화진이 백의종군하여 서산해를 토벌하여 공을 세운다. 화진의 능력을 인정한 조정에서는 그를 장수로 임명하고 남방을 평정하게 한다. 화진이 남방을 평정하고 돌아오자 천자는 화진에게 진국공(晋國公)의 봉작을 내리고, 그의 아내들에게도 봉작을 내린다. 남채봉이 화진에게 돌아오고 윤여옥도 진채경, 백경의 누이와 혼인하며, 엄월화를 첩으로 맞는다. 이후 화진은 진나라 왕이 되었고 그 자손들이 대대손손 번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