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周炫美, 1961년 9월 27일 ~ )는 대한민국의 트로트 가수이다. 약사 출신 가수로, 대표곡으로는 《비내리는 영동교》, 《잠깐만》, 《또 만났네요》 등이 있다.
주현미는 중국 산동성 연태시 모평현 출신 주금부와 전북 김제시 출신 정옥선 사이에 광주에서 태어난 4남매 중 장녀로 중국인 혼혈 3세이다. 이름의 중국어(한어) 발음은 저우쉬안메이(병음: Zhōu Xuànměi)이다. 그녀의 정식 가수 데뷔곡은 《비내리는 영동교》이다.
아버지 주금부는 한의사(중의사)였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약재 사업을 하였고, 자연스레 의학에 관한 학문을 접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인 1972년에 아버지의 지인인 작곡가 정종택에게 노래 레슨을 받다 정종택의 제의에 의해 처음으로 기념음반 《고향의 품에》(1976년 발표 전곡 작사/작곡:정종택)를 녹음했으며 1980년, 중앙대학교에 다닐 무렵 MBC 《강변가요제》에 약대 음악 그룹 (진생라딕스)의 보컬로 출전하여 입상하였다.
1984년,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면허증을 취득하였으며 서울 중구 필동에서 한울약국을 개업하여 약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약사로 개업할 당시 고객에게 주로 민간요법을 처방하여 그다지 수입을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약사로 일하던 당시 작곡가 정종택의 권유로 작곡가 김준규와 함께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를 녹음하고 쌍쌍파티의 히트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이를 계기로 1985년에 데뷔곡 《비내리는 영동교》(정은이/남국인/김용년 편)를 머릿곡(타이틀 곡)으로 하는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가수에 데뷔하며 국내 최초 약사 가수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가수의 직업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여 데뷔 후에도 약 9개월간은 자신의 약국을 운영했다.
첫 앨범의 타이틀 곡 〈비내리는 영동교〉가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신인상까지 받았고 1986년 〈눈물의 부르스〉 (정은이/남국인/김용년 편), 1988년 〈신사동 그 사람〉(정은이/남국인/김용년 편) 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10대 가수상과 최우수 가수상을 차지하며 정통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후 198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자가수로 등극하여 김수희, 심수봉과 함께 당시 여성 트로트계의 빅3로 불리면서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여러 앨범을 제작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1986년에 발표된 4집에서는 〈탄금대 사연〉 (이병환/백봉), 〈월악산〉 (이종학/백봉)이 히트되었는데 〈탄금대 사연〉은 B1A4의 멤버 진영의 외할아버지인 이병환이 작사했고 백봉 선생이 작곡했다. 월악산이란 곡도 백봉이 작곡했는데 1984년 MBC 차인태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차인태의 아침살롱》이란 프로그램에서 월악산 정상에서 촬영을 하여 노래를 직접 들려주며 소개된 것을 본인 앨범에 수록한 곡이다.
1988년 2월 14일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이자 락그룹 엑시트의 보컬이었던 임동신과 결혼하였고 1989년에야 비로소 중화민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국적을 변경하였다. 결혼 후 더욱 승승장구하여 결혼식을 올린 1988년에 「KBS 가요대상」을 비롯한 주요 가요부문 상들을 휩쓸면서 1990년, 아시아 가수로서 처음으로 국제가요제연맹(FIDOF)에서 시상하는「디스턴트어코스」상을 수상하였다.
1990년에는 〈잠깐만〉을 발표하였다. 양수경의 3집 수록곡인 《당신은 어디있나요》는 원래 김범룡이 주현미를 위해 만든 타이틀 곡이었지만[1] 주현미가 〈잠깐만〉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자 김범룡이 곡을 다시 가져갔고 그 과정에서 양수경의 강력 요구로[2] 양수경의 노래가 됐다. 이 과정에서 트로트 스타일이었던 곡을 양수경의 발라드 타입(슬픈 노래)으로 바꿨다.
1990년대 락, 발라드라는 장르가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강타하기 시작하면서 정통 트로트를 부르던 가수들은 시련에 부딪혔다. 주현미도 이 시기에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호섭/임기석(임동신)/정경천 편) , 〈또 만났네요〉(이건우/김영광/김광석 편)가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후 점점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되어 활동 비중이 줄었다.
1991에 발표한 11집에서는 1989년 〈짝사랑〉 (이호섭/김영광/정경천 편) , 1990년 〈잠깐만〉 (이호섭/김영광/최춘호 편)을 작사한 작곡가 이호섭이 전곡을 작사하였는데 그중 〈추억으로 가는 당신〉이 히트했는데 이곡은 이호섭이 작사하고 남편이자 매니저, 프로듀서였던 임동신이 임기석이란 이름으로 작곡한 곡이다.
1993년에는 본격적으로 일본 음반사와 계약을 맺어 일본에도 진출하였다.
잠시 활동이 주춤하던 1994년, '에이즈에 걸렸다, 사망했다.'는 소문이 언론에 퍼졌다. 그 사건에 대해서 "둘째 아이를 낳고 7년 동안 음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청계산 쪽 전원주택에서 생활했었는데, 그런 소문이 돈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활동을 안 한 것이 음반을 내지 않았을뿐 자료를 찾아보면 7년간 가요무대나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일반 공연 같은 것에도 꾸준히 참석해 여러 노래를 불렀다.
2000년 8월, 《러브레터》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복귀하여 다시금 트로트 가수로 각광받았으며 2003년에 〈정말 좋았네〉(윤정/정환)를 히트시켰다. 또한 이듬해 8월에는 KBS가 평양 모란봉에서 녹화한 《전국노래자랑》 평양 편 (= 평양노래자랑)에 남측 가수 대표로 가수 송대관과 함께 출연하기도 하였다.
주현미는 대한민국에서 이미자, 김연자, 김용임, 문희옥 등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는 몇 안되는 가수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후배들과의 음악적인 교류도 활발하다. 듀엣곡으로는 케빈육과 함께 부른〈사랑이 무량하오〉(양인자/김희갑)가 있다. 2008년에 조PD, 작곡가 윤일상과 함께 힙합, 트로트를 조합시켜 발표한 〈사랑한다〉 (조 PD/윤일상)가 인기를 얻었으며 2009년에는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짜라자짜〉 (김도훈, 황성진/김도훈)라는 세미 트로트곡을 발표하기도 해 화제가 되었다. 2010년부터 KBS 해피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MC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