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떠나서 제자들이 있을 곳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거처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μοναὶ의 사용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라스타파리 운동은 여기서 차용해 라스파타리의 집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는 2절의 "거할 곳이 많다"는 것에 그 종류가 다양하여 이후 천국에서 받을 상급이 서로 다르다고 해석했는데,[5] 특히 아퀴나스는 요한의 묵시록 21장 2절의 내용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었다.[6]
3절에서 거처를 예비하면 다시 오겠다고 하는데, 이 때 다시 오겠다는 구절은 원래 현재시제로 쓰여져있어 다시 온다고 해석해야한다.[7] 너희를 데려다가 나와 같이 있겠다고 한 부분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부활, 죽음, 또는 교회 내에서 영적으로 계시는 것,[8] 마지막날에 재림하시는 것 등으로 해석된다. 찰스 엘리콧은 이를 두고 영적으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9]
예수에게 세 명의 제자들이 각각 질문을 던진다. 사도 토마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나이까?"라고 묻는다. 이는 제자들이 물리적으로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이스라엘 왕국을 회복시키는 메시아를 믿고 있었던 까닭이다.[10] 이어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대답하는데, 이 때 길이라는 표현은 이후 사도행전 9장과 19장에서 초대 교회를 나타내는 표현으로도 사용되었다. 이어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 때 예수를 안다에 사용된 단어는 관찰하여 알았다는 의미이고, 하나님을 안다에 사용된 단어는 비추인 모습으로 안다는 뜻이다.[11]
요한복음 1장 46절에서 나타나엘로 소개된 필립보는 아버지를 보여달라고 부탁하는데, 아직도 예수가 보여주지 않은 표징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12] 예수는 첫 번째 제자들 중 한명인 필립보에게[13] 자신이 너희와 그토록 오래 있었음에도 모르느냐고 묻는다. 11절부터 예수는 복수형 동사를 사용하며 믿으라(πιστεύετέ)고 말한다. 필립보가 아닌, 나머지 제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14] 예수는 이전에 요한복음 5장과 요한복음 10장 등에서 표징을 신성의 증거로 삼았는데, 12절에서는 자기를 믿으면 더 큰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루터교 신학자인 해롤드 불스는 더 큰 일이라 한 것은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15]
기도
이후 예수는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주겠다고 말한다.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승인 에우티모스 지가베노스(영어:Euthymios Zigabenos)는 이 약속이 견진성사에서 되풀이된다고 해석한다.[16] 불스는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받으시리라"고 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들을 이루어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17]
예수의 평화
예수는 성령을 보혜사로 보내리라고 이야기한다. 예수는 장의 마지막에서 자기가 떠났다 다시 올 것임을 재차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계획을 따르고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제자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예수는 만찬을 나눈 다락방(영어:cenacle)을 떠날 준비를 한다. 이후 18장의 내용과도 이어지는데, 이러한 까닭에 15장부터 17장까지의 내용을 두고 방을 아직 나가기 전에 나눈 대화라거나,[18]올리브산에 오르는 도중에 나눈 담화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