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콰피나'는 그녀가 고등학생 때 생수 상표(아쿠아피나)[2][3]에서 따서 지은 별명으로, '멋있는 어색함' 정도의 의미라고 밝혔다. 본명은 노라 럼(Nora Lum)이다.[4]
생애와 경력
데뷔 전의 삶
1988년뉴욕에서 태어나 퀸스 포리스트힐에서 자랐다.[5] 증조할아버지는 1940년대의 중국 출신 이민자였으며, 플러싱에서 광둥식 식당 '럼스(Lum's)'를 경영했다. 할머니도 포트제퍼슨에서 식당을 했다. 어머니는 한국계 미국인화가였는데, 아콰피나가 4세 때 죽었다.[6] 이에 대한 방어 기제로 유머를 배웠다고 본인은 설명한다.[4] 어렸을 때는 주로 할머니 밑에서 성장하였는데, 할머니가 그녀를 "너무 애지중지해서 설거지조차 하게 해주지 않았다"고 전한다.[6]트럼펫과 클래식을 배우면서 음악적 재능을 보였고 13세 때부터 랩을 시작하였다. 뉴욕의 라과디아 예술고등학교에 다녔고, 19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7]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올버니 대학교에 입학하여 언론학을 전공하였고, 대학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고담 가제트, 타임스 유니언 등 언론사를 전전하다가 출판사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아마추어 래퍼로도 활동을 이어갔다.[3]
아콰피나는 2012년 〈My Vag〉라는 랩을 유튜브에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래퍼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My Vag〉는 남자 래퍼 미키 아발론이 자신의 남성기를 자랑하는 곡 〈My Dick〉에 대한 답가로 만들어졌으며, 반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기를 자랑하는 가사이다.[8][9] 처음에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고 친구들과만 공유하였으나, 내용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유튜브에 곡을 업로드하였다.[10] vag (보지)라는 단어가 총 53번 등장하는 이 랩은 곧 3백만 번 이상 재생되며 퍼져나갔다.[8]
유명세를 발판으로, 2014년 〈My Vag〉의 편곡 버전을 수록한 데뷔 앨범 《Yellow Ranger》를 냈다.[11] 2018년에 두 번째 앨범 《In Fina We Trust》를 냈으며, 4년간의 공백에 대해 "영화에 출연하느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내 목소리를 찾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10] 앨범에 대해서는 "뻔뻔한 페미니스트 랩에 세련된 스왜그를 더했다"고 자평했다.[11]
한국계 래퍼들을 다룬 2016년작 다큐멘터리 《배드 랩》(Bad Rap)에서, 아콰피나는 덤파운데드, 리릭스, 렉스티지와 같은 다른 한국계 래퍼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흑인 위주의 힙합 시장에서 한국계 여성 래퍼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7] 여기서 덤파운데드의 '동양인 남자래퍼보다 동양인 여자래퍼를 마케팅하기 더 쉽다'라는 말에 대해 아콰피나는 '성 상품화하기에 더 쉽다는 의미'라고 부연하면서, 도리어 키가 크지도, 예쁘지도 않은 점 때문에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12]
배우 활동
출판사에서 해고당한 이후 일식점, 비건 음식점 등에서 일하다가, 2013년 단편영화 〈섀도우 맨〉과[3] 2015년 《나쁜 이웃들 2》로 배우로 데뷔하였다.[4]
2018년 6월에는 첫 대형 스튜디오 영화 출연작 《오션스8》이 개봉하였다. 범죄 영화 시리즈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판 스핀오프 작품으로,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보넘 카터, 리아나 등 스타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다. 아콰피나는 7인조 범죄 그룹의 일원으로서 천부적인 소매치기 범죄자 '콘스턴스' 역을 맡았다. 게리 로스 감독은 2016년 한 코미디 쇼에서 아콰피나를 보고 감명 받아 페이스타임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캐스팅하였다.[7]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캐스팅 소식에 나를 포함해 모두가 어리벙벙했다', '기상천외한 얘길 꾸며대는 모든 장면이 재밌었다'라고 말했다.[13] 콘스턴스 역은 그녀의 출신지인 퀸스의 문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10]
2018년에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개봉하였다. 여기서는 여주인공이 상류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친구이자 신흥 갑부의 딸 '펙 린' 역으로 등장하며, 괴짜 패션과 허스키한 수다쟁이로 영화의 신 스틸러 역할을 하였다. 존 M. 추 감독은 캐릭터에 대해 별 다른 지휘 없이 오롯이 아콰피나의 해석에만 맡겼다.[11] 이듬해 개봉한 쥬만지 시리즈 3탄 《쥬만지: 넥스트 레벨》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 '밍' 역할로 출연하였다. 영화의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아콰피나의 역할은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14]
2015년에 직접 나고 자란 뉴욕을 설명하는 여행서 《아콰피나의 뉴욕》을 출간하였다.[7]
아콰피나의 몸에는 문신이 많이 있다. 왼팔에는 전쟁을 위해 훈련받은 사나운 집고양이가 새겨져 있는데, 본인은 자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밖에 뉴욕 메츠와, 오른팔의 트럼펫 문신이 있다.[4] 트럼펫 문신의 의미는 '어느 곳에서나 요란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이다.[11]
기타
영어 위키백과에 본명이 '노라 럼 잉(Nora Lum Ying)'으로 잘못 등재된 적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