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문자

서하 문자(西夏文字)는 서하 왕국의 초대 황제 이원호의 시대에 제정된 문자이다. 탕구트인의 언어인 서하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다.

역사

스티븐 우튼 부셸(Stephen Wootton Bushell)이 작성한 한자와 서하 문자 37글자 대조표
스티븐 우튼 부셸(Stephen Wootton Bushell)이 작성한 한자와 서하 문자 37글자 대조표

서하 문자는 1036년(대경 원년)에 반포되었다고 전해진다. 황제가 야리인영에게 명하여 창제된 것으로, 대략 6천 문자가 한 번에 공포된 것으로 여겨진다.

1227년(보의 2년)에 서하는 멸망하지만 서하 문자는 그 후에도 일부 존속되어 사용되었다. 현전하는 마지막 용례로 홍치 15년(1502년)에 새겨진 석당(石幢)에 서하 문자가 기록되어 있다.

19세기프랑스의 동양학자 Gabriel Devéria에 의해 문자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20세기에는 러시아의 니콜라이 네프스키와 일본의 니시다 다쓰오 등의 학자에 의해 1960년대에 해독이 진행되었다. 서하인은 중국 고전을 활발히 번역했고 한문과 서하 문자로 적힌 서하어의 병렬 자료가 많아, 거란 문자여진 문자 등의 다른 한자파생문자에 비해 해독이 용이한 편이다.

특징

'사람'을 뜻하는 서하 문자
'물'과 '흙'을 의미하는 글자(왼쪽)을 각각 조합하여 '진흙'을 의미하는 글자(오른쪽)을 만든다.
'발가락'(왼쪽)과 '손가락'(오른쪽)을 뜻하는 서하 문자. 각각 같은 요소를 공유한다.

문자 수는 6천이 넘고, 구조는 비슷하게 등장한 거란 문자, 여진 문자와 견주었을 때 한자와 거리가 더 멀다. 거란 문자, 여진 문자는 한자의 편과 방 등의 구조를 그대로 차용한 부분이 보이지만, 서하 문자는 글자꼴 등에서 한자의 기본 짜임새를 직접 따오지 않았다. 서하어한장어족에 속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알타이 제어의 특징을 갖는 교착어 거란어, 여진어와 달리, 단음절 성조어로서의 언어적 특징이 문자에 반영되었다.

서하 문자의 일부에는 중국에 대한 대항의식과 자존감이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 예로 중국이란 뜻의 서하 문자는 "작은"이란 뜻의 의미요소와 "벌레"라는 뜻의 의미요소가 더해져서 이루어진 부분이 그것이다. 또한 거란 문자의 일부 글자와 비슷한 글자도 존재하지만, 서로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코딩

2016년 6월, 유니코드 9.0에서 다국어 보충 평면의 U+17000 - U+187EC 영역에 6,125자의 서하 문자가, U+18800 - U+18AF2에 서하 문자의 요소가 추가되었다.[1] 유니코드 11.0에서는 서하 문자 5글자가, 유니코드 12.0에서는 6글자가, 유니코드 13.0에서는 9글자가 U+187EC 뒤의 코드에 추가되어, 현재 유니코드에 수록되어 있는 서하 문자는 총 6,145자이다.

유니코드의 서하 문자를 표현할 수 있는 폰트는 다음과 같다.

그림

같이 보기

각주

  1. “Unicode® 9.0 Versioned Charts Index”. The Unicode Consortium. 2016년 6월 21일. 2016년 6월 25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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