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은 달걀을 삶은 요리이다. 삶은 계란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닭의 알인 달걀을 삶은 것을 가리키지만 오리, 메추라기 등의 알도 같은 방법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모두 같은 종류의 요리로 취급하기도 한다.[1]
현생 인류 이전의 고인류들도 불을 다룰 줄 알았기 때문에 굽거나 끓이는 요리를 했다는 증거가 있다. 네안데르탈인들의 거주지에서 요리를 한 흔적이 남은 화덕 유물이 발견되었다.[2] 이들은 비둘기와 같은 각종 조류 역시 사냥하였기 때문에 알도 먹었겠지만[3], 알을 삶아 먹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고대에는 각종 조류의 알들을 삶아 먹었다.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 고대 중국과 같은 여러 문화에서 모두 알을 삶은 고고학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이들은 오리, 타조, 닭 등의 알을 삶았다.[4] 알을 삶는 요리의 대중화는 무엇보다 닭의 가축화와 깊은 연관을 갖는다. 닭은 인도차이나반도를 중심으로 한 야생의 적색야계를 길들인 것으로 최소 세 번 이상 여러 차례 독자적인 가축화 과정을 거쳤고, 이후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닭은 소형 동물로 함께 이동하기 쉽기 때문에 육지뿐만 아니라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들 사이로도 전파되었다.[5] 닭의 전파와 함께 삶은 달걀 역시 전 세계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다.
한국의 경우 이미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경주의 고분에서 토끼 고기와 함께 달걀이 발견되어 삼국시대이전부터 달걀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걀의 상세한 조리법은 조선시대부터 기록되어 《규곤시의방》과 같은 요리책이 있다.[6]
계란은 삶는 정도에 따라 반숙과 완숙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걀의 흰자는 85 °C, 노른자는 65 °C에서 응고되며 계란의 노른자가 다 익은 것이 완숙, 젤라틴과 같이 말랑말랑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반숙이다.[7] 완숙의 경우는 충분히 높은 열로 일정시간 이상 가열하면 쉽게 익힐 수 있지만, 반숙의 경우는 끓이는 동안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흔히 온천 계란이라고 부르는 반숙은 상온에서 보관하였던 계란을 끓는 물에 두고 식히는 방법을 쓴다.[8] 이탈리아의 연구팀은 100 °C의 물과 30 °C의 물에 각각 약 2분간 담가 두기를 반복하는 주기적 가열법을 사용하면 흰자는 완전히 익고 노른자는 젤라토 형태로 굳는 반숙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 방법으로 요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2분 정도이다.[7] 완숙의 경우 그냥 끓는 물에 약 15분 정도 삶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대란 1개를 기준으로 한 삶은 달걀의 영양 정보는 아래와 같다.[11]
계란은 하나에 약 60 g 정도 밖에 하지 않지만 다양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다만 삶은 달걀은 상온에서 쉽게 부패하므로 냉장보관하여야 하고, 냉장고에 넣은 것이라도 이틀 안에는 소비해야 한다.[12] 계란은 부패하면 미생물에 의해 촉진되는 황과 산소의 결합으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난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