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니얀(페르시아어: سامانیان), 또는 사만 왕조, 사만 토후국, 사만 제국은 중앙아시아의 트란스옥시아나와 이란의 호라산 지방에 있던 이슬람 왕조이다.
역사
사산 제국의 옛 귀족 세력인 나스르 이븐 아흐마드가 세웠으나, 실질적으로 독립을 이룩한 사람은 동생 이스마일 이븐 아흐마드이다. 4대 왕인 나스르 2세 때에 트란스옥시아나와 페르시아 북부의 호라즘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동부와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토를 차지하고 최대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이슬람 세계를 이끌었던 아바스 왕조에 충성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한 독립을 유지할 정도로 강성했다.
사만 왕조는 페르시아어를 장려하고 부하라에 도서관을 세워, 아랍의 이슬람 세력에게 정복당한 후에 침체된 페르시아 문학을 부활시켰다. 이 시기에 유명한 시인 피르다우시가 활동했으며, 10세기경에 이슬람 세계의 뛰어난 역사가로 이름을 날린 무함마드 이븐 자리르 알타바리가 쓴 역사서가 페르시아어로 요약되는 등 페르시아 학문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사만왕조는 인근에서 성장한 투르크계 카라한 칸국과 계속해서 전쟁을 벌이다가 999년에 멸망했다. 이로써 중앙아시아의 주도권은 페르시아에서 투르크계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