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동백의 영(일본어: 古椿の霊 후루츠바키노레이[*])은 일본 각지에 전하는 동백나무에 관한 전설이다.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는 늙은 산다의 영(古山茶の霊 발음은 같음[*])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져 있다. 산다란 동백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그림에는 “늙은 동백나무에 정령이 깃들어 괴목으로 변하여 사람을 홀린다”고 되어 있다. 분카 연간에서 분세이 연간까지 이러한 동백나무 괴담이 유행하여 이 시기의 민간전승이 많이 남아있다.[1]
동백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지 않고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참수당한 사람의 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여 일본에서는 동백을 불길하게 여겼다. 현대에도 병문안 선물로 동백꽃을 주는 것은 금기로 여겨진다. 이런 불길한 이미지 때문에 괴담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덴메이 시대에 야마가타성의 성하도시를 두 사람의 상인이 걷고 있었다. 도시를 벗어나 고갯길에 접어들 무렵, 웬 여자가 옆을 지나갔다. 여자가 한 상인에게 입김을 불자, 그 상인은 벌로 변해 버렸다. 여자는 옆길에 독하게 피어 있는 동백나무 속으로 사라졌고, 상인이었던 벌도 그 동백나무의 꽃에 빨려들어갔다. 이윽고 꽃이 뚝 떨어졌다. 동료 상인이 꽃을 주워 보니, 벌은 이미 죽어 있었다. 상인이 꽃을 들고 절에 가서 스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스님이 말하기를 예전부터 가도를 다니는 사람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여자의 소행이 틀림없다는 것이었다. 스님은 벌이 되어버린 상인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경문을 외었으나 소용이 없자 벌과 동백꽃을 함께 매장했다.
오늘날의 나카호시키사카타에 있는 칸만지라는 절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이다. 누가 심야에 절 부근을 걷는데 경내에 있는 동백나무가 슬픈 목소리로 울었고, 며칠 뒤 절에 불행이 있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괴이가 반복되자 그 동백나무는 절의 흉사를 예고하는 “밤에 우는 동백(夜泣き椿)”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동백나무는 지금도 현존하고 있으며, 수령이 700년에 이른다고 한다.[4]
기후현 후와군아오무케촌(오늘날의 오가키시)에서 일어난 일. 이 마을에 있는 고분을 발굴하자 낡은 거울과 뼈 등이 발견되었는데, 발굴자는 동티가 나서 죽어버렸다. 동네 사람들은 고분을 원복시키고 그 위에 동백나무를 심었다. 이후 밤에 그 고분 옆을 지나가면 동백나무가 미녀로 둔갑하여 길가에서 빛나고 있었다 한다. 후에 그 동백나무는 “도깨비동백(化け椿)”이라고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