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구개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Population and Development, ICPD)는 국제연합의 주재로 이집트카이로에서 열렸던 국제 회의로, 각국의 정부대표와 UN 대표단, NGO 대표단, 언론인 등 20,000명이 넘는 규모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1994년 9월 5일부터 9월 13일까지 개최되었다. 회담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주제는 이민과 거주 이전, 영아 사망률, 피임과 가족계획, 여성교육, 위험한 낙태 행위로부터의 여성 보호 등이 있다. 회담의 최종 결과로 인구행동계획이 발표되었으며, 유엔인구기금의 향후 활동의 토대가 되었다.
ICPD의 전체위원회에서는 재생산권, 인공유산 등의 의제를 둘러싸고 의견대립과 논쟁이 있었고, 언론 역시 이를 주목하였다. 교황청과 몇몇 이슬람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였다. 빌 클린턴미국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사실로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야 했는데, 레이건 대통령이 1984년에 열렸던 직전의 인구회의에 불참하고 지원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거듭된 논의 끝에 ICPD의 행동계획은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1]
ICPD 인구행동계획에서 합의된 사항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2]
보편적인 교육: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2015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여성이 중등 또는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직업교육, 기술교육을 포함하여)가 보장되도록 각 나라 정부에 촉구한다.
아동사망률과 영아사망률 감소: 각 나라는 유아와 5세 미만의 어린이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구체적 목표는 2000년까지 현재(1994년) 수준의 1/3 또는 1000명 당 50–70명으로 사망률을 낮추어야 한다. 2015년까지 모든 국가에서 영아사망률을 신생아 1000명 당 35명 수준 이하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을 신생아 1000명 당 45명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모성사망률 감소: 1990년의 모성사망률을 기준으로, 2000년까지 1/2의 수준이 달성되어야 하며, 2015년까지 1/4수준이 달성되어야 한다. 모성사망률의 국가간, 지역적, 사회경제적, 인종적 격차는 줄어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