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는 1926년의 나운규 각본·감독의 흑백 무성영화이다. 1926년 12월 조선극장에서 시연되었다.
줄거리
니콜라이 박(朴)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외국에서 돌아와 불우한 친우들을 돕고 살아간다. 그때 친구의 애인을 가로채어 파렴치하게 살고 있는 갑부가 그 고장에 있었다. 니콜라이 박은 아편 밀수단의 청부를 받고 거액의 돈을 마련하여 친구의 애인을 마(魔)의 손길에서 구해준다. 그리고는 표연히 방랑의 길을 떠나간다.
개요
조선키네마사 제작, 이 영화에서도 나운규는 각본·감독·주연·편집 등 1인 4역을 담당, 전능적인 영화인임을 과시했는데, 작품의 성격은 <아리랑>에 이어 '방랑하는 넋'의 사나이, 즉 니콜라이 박이라는 청년을 부각시키고 있다. 나운규 스스로가 만주의 북간도에서 부산까지 오르내리는 방랑벽을 타고났기에 니콜라이 박의 실체는 더욱 생동감이 있다. 물론 권선징악의 소재를 탈피하지는 못했으나, 풍운(風雲) 속에 사는 한 사나이의 굵직한 삶을 스크린 이미지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