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趙容虎, 1984년 12월 13일~ )는 대한민국의 전직 스타크래프트프로게이머이다. 운영을 통한 장기전 게임에 능하며 게임 중후반의 저글링과 울트라리스크를 통한 플레이가 마치 소떼를 이끄는 목동과 같다 하여 목동저그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대표적인 저그 프로게이머로 홍진호, 박경락과 함께 조/진/락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선수 경력
2000년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였으며 2001년 하반기 당시 저그의 명문이었던 SouL(현 STX SouL)에 입단, 성장하여 2002년KPGA 2차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인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4강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하였으나 4강에서 홍진호에게 1:2로 패한다. 그리고 3,4위전에서도 박신영에게 2:3으로 패배, 4위를 기록하였다. 2002년 말, KPGA 4차리그에서 임요환, 박경락과의 재경기까지 가는 혈투끝에 임요환에 이어 MEGA MATCH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조용호는[1] 준플레이오프에서 임요환, 플레이오프에서 김현진을 상대로 초중반 꾹 참다가 후반에 쏟아지는 울트라리스크의 활용을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목동저그' 스타일을 보이며 결승에 진출한다.[2][3] 그러나 2003년1월 18일에 벌어진 결승전에서 아쉽게 이윤열에게 2:3로 무릎을 꿇으면서 그의 첫 결승진출은 준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4]온게임넷에서도 조용호의 활약은 대단했는데, 그는 2002 Panasonic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에서 박경락을 상대로 3:2의 혈투끝에 결승에 진출하는 등[5] 같은 기간에 진행된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KPGA(현재의 MSL)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저그가 되었다.(동시에 양대리그 결승에 진출한 저그유저는 마재윤의 등장 전에는 조용호가 유일했다) 그러나 2003년2월 14일, 결승에서 또다시 만난 이윤열에게 그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이번에는 0:3의 완패를 당하고 만다.[6]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물론 KPGA 시대를 포함 MSL에 매번 출전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과시하였고, 당대 홍진호, 박경락 등과 함께 조진락으로 불리며 저그 최강자 중의 한 명으로 꼽혔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2003년에 출범한 MBC게임 팀리그에서는 최고의 저그중 한 명으로 등극하게 된다. 그는 이른바 '승자연전방식'(팀배틀 방식)으로 펼쳐진 이 팀단위 경기에서 최초로 '올킬'(7전 4선승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다른 팀의 4명을 모두 이겨버리고 끝내는 것)을 달성함으로써 그 명성을 떨쳤다.[7] 또한, 그는 전성기시절 '프로토스에게 일 년에 한 번 진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프로토스에게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같은 팀 소속이었던 박정석에게는 우주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서로 대결하기 전까지12:2라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보유하는 등 그의 '목동저그'와 후반 지향적 경기운영은 프로토스에게 오랫동안 악몽같은 플레이로 여겨지곤 했다.[8]
2003년경인방송(iTV)에서 펼쳐진 iTV 6차 랭킹전에서는 최인규가 기록하였던 최다 연승인 10연승 기록을 깨고 15연승을 기록, 그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윽고 펼쳐진 CYON MBC게임 스타리그 승자결승까지 진출한 그는 다시 한 번 지난 리그와 같은 위치에서 마재윤을 만났다. 그는 여기서 '1해처리 레어'라는 다소 클래시컬한 운영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빼어난 경기력으로 마재윤을 3:2로 물리치며, 약 3년 만에 개인리그 결승진출에 성공하였다[13] 그리고 2006년1월 14일, 최연성을 꺾고 최종 결승에 다시 올라온 마재윤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CYON MSL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1로 제압하고 생애 최초로 공식 개인리그의 우승을 차지하였다[14]. 당시 경기가 끝나고 이루어진 패자 인터뷰에서 마재윤이 '모든 면에서 조용호선수가 나보다 나았다'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또한, 이때 조용호의 우승은 2008년3월 15일이영호(테란)가 역시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송병구를 3:0으로 누르며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KTF 매직엔스 소속인 상태로 개인리그를 우승한 마지막 선수이다. (같은 소속팀의 우승자 출신인 김동수, 변길섭, 박정석, 강민은 모두 KTF 매직엔스가 아닌 다른 팀에 소속되어 있을 때 우승을 차지했었고 이윤열 이 파나소닉 스타리그 2003에서 우승한 이후로 처음으로 KTF 매직엔스 선수로서 개인리그 우승자가 나온 것이다.)
이 기세에 박차를 가했던 조용호는, 후에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에서 전 대회 우승자 최연성을 24강에서 제압하고[15], 8강에서 변형태를 상대로 5드론(초반 5기의 드론만 있는 상태에서 스포닝풀을 빨리 지어 저글링을 빨리 생산하는, 극단적인 초반 전략으로, 실패하면 꽤 불리해진다)이 실패하고도 후반 운영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이며
[16], 온게임넷 리그에서도 만 3년여 만에 결승에 진출한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최고의 저그킬러이자 유닛컨트롤의 달인 한동욱에게 1:3으로 패하며[17]온게임넷 리그 정복에는 실패한다.
이 준우승을 시발점으로 하여서 그는 점차 침체기에 빠지게 된다. 먼저 2006년8월부터 벌어진 프링글스 MSL Season 2에서는 필생의 라이벌 이윤열에게 패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16강에서 탈락하였고, 온게임넷에서도 24강에서 번번히 미끄러지기만 하는 등 영 좋지 않은 모습만 보였다. 결국 그는 2006년11월 9일, MSL의 하부리그인 서바이버리그 토너먼트에서 박지호에게 패함으로써 그의 MSL 연속 진출 횟수를 9회(KPGA포함 MSL 10회 연속 진출)에서 접어야만 했다.[18] (그의 KPGA포함 MSL 10회 연속 진출은 2008년마재윤이 클럽데이 온라인 MSL 2008의 진출로 10회 연속 MSL 진출을 이루어 내기 전에는 최다 MSL연속 진출 기록이었다)
2007년에는 PC방 오프라인 예선에서도 번번이 탈락하면서 여전히 개인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 하는 등 슬럼프가 더더욱 길어지고 있었으나, 대신 팀 단위 리그인 프로리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는 5승 5패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2008년 1월에 KTF 매직엔스에서 eSTRO로 이적했다. 2008년6월 3일 사실상 은퇴를 선언하였고, 2008년9월 15일 은퇴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19]. 어떠한 이유에서 은퇴를 했는지 프론트 측에서도 밝힌 바도 없고, 조용호도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그가 조용히 은퇴한 것에 대해서 많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20]. 인터뷰도 없이 급하게 은퇴한 조용호는 차후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다른 일을 하며 생활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