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원숭이란 돌출한 주둥이와 긴 꼬리가 여우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여우원숭이의 큰 특징은 뒷다리의 제2발가락이 갈고리발톱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고등한 영장류의 손발톱이 모두 편평하게 되어 있는 사실에서 이 갈고리발톱은 여우원숭이의 원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은 어금니가 사람보다 한 개 많고, 아래턱의 앞니와 송곳니가 빗살처럼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밤에만 움직이는 완전한 야행성으로 기본적으로는 단독으로 생활한다. 열매를 주식으로 하는 것과 곤충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 있으나, 모두 잡식성이며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다만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는 땅에도 잘 내려온다.[2]
진화
여우원숭이는 사람과 유인원을 제외한 원숭이들을 가리키는 원원류에 속한다. 그러나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영장류는 크게 보아 직비원류와 곡비원류로 나뉘며, 여우원숭이는 로리스하목에 속하는 로리스원숭이, 갈라고원숭이와 함께 곡비원류에 속하여, 함께 원원류로 불리지만 직비원류인 안경원숭이나 원숭이와는 진화 경로가 다르다.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에 고립되어 진화하여 독특한 생김새를 가지게 되었다.[3]
여우원숭이를 포함한 현생 영장류는 모두 공통조상인 아다피스하목에서 종분화의 과정을 거치며 진화한 것이다. 아다피스하목에 속하는 원시 영장류들은 에오세에서 팔레오세까지 존재하였다가 멸종하였는데[4], 아다피스하목이 지니고 있던 해부학적 특징인 빗살 치아 구조는 이후 출현한 영장류에게도 이어졌다.[5] 여우원숭이 역시 빗살 치아 구조를 보인다.[6]세포막 구조물의 하나인 시토크롬 b에 대한 연구 결과 여우원숭이는 로리스과에서 분화하였을 것이란 가설이 지지를 받고 있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