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딘의 수리(아랍어: عقاب صلاح الدين)는 이집트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문장학적 수리다. 이집트 뿐 아니라 이라크, 팔레스타인의 국장에 도안으로 사용된다.
아이유브 왕조의 창업군주 살라딘은 노란색 바탕에 수리 한 마리를 그린 기를 자신의 개인 기치로 사용했다.[1] 살라딘의 재위기에 지어진 카이로 성채 서벽에는 커다란 수리가 새겨져 있으며, 이것이 살라딘의 표장이었던 것으로 믿어져왔다. 현재 이 성벽의 수리는 머리가 없어져 있지만, 오스만 제국의 탐험가 에블리야 첼레비의 기록에 따르면 원래는 쌍두수리였다고 한다.[2] 이 수리는 성벽 벽돌의 가로줄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다른 데 있다가 아마 살라딘의 치세 이후에 지금 자리로 옮겨진 것이라 보여진다. 그 시기는 무함마드 알리의 치세에 성벽 상부를 재건했을 때가 유력하다.[2][3] 살라딘의 동생인 알아딜 1세도 쌍두수리를 상징으로 사용했다.[4]
근현대에 사용되는 금색 단두수리 도안은 1952년 이집트 혁명으로 성립된 이집트 공화국의 상징으로 마련된 것이다. 1958년 연합 아랍 공화국의 국장에서 이 도안을 계승하였고, 이 때부터 이집트의 상징이었던 "살라딘의 수리"는 보다 넓은 아랍국민주의, 아랍국민의 통일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