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장강명이 2015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제20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이다.
줄거리
소설은 남자, 여자, 아주머니 세 사람의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이며 서술된다.
남자는 고등학교 시절 이영훈이라는 일진 남학생에 시달리다가 그를 칼로 찔러 살해한다. 그 후 남자는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정신과 치료도 받는다. 출소한 남자는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하지만, 전과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특히나 피해자의 어머니인 아주머니가 계속해서 남자를 따라 다니며 옛 사건을 알려지는 통에 남자는 취직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남자에게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여자가 있었다. 남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써서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 공모전에 제출하고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된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남자도 여자를 사랑한다. 그런데 출소한 남자에게는 '우주 알'이라는 것이 들어와 있어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영훈의 어머니에게 곧 살해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죽은 아들이 일진이 아니라는 것을 남자가 증명해주길 원했다. 그러나 남자는 이를 부정했고 아주머니는 어느 날 그믐녘에 공원 계단에서 남자를 칼로 찔러 죽인다. 죽음을 알고 있던 남자는,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결말을 위해 미리 이영훈이 사실은 일진이 아니었다고 고백하는 영상을 준비해 두었다. 남자가 죽고 난 뒤 여자는 그가 남긴 막대한 생명보험료를 상속한다. 아주머니는 교도소에 가게 되었으나 그녀의 아들은 명예를 회복하게 된다. 수감된 아주머니에게 '우주 알'이 나타나 그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등장인물
- 남자: 고등학교 때 반 일진인 이영훈과 시비가 붙어 그를 죽이고 9년의 징역을 살았다. 출소한 후 미스터리 소설가로 활동하지만 전과 때문에 크게 알려지지는 못한다. 자신의 안에 '우주 알'이 있으며 이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고 모든 것을 본다고 주장한다. 본명은 가운데 '강'자가 들어가는 특이한 이름이었지만, 너무 눈에 띄어서 개명했다.
- 여자: 출판사에서 학습만화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무관심한 언니, 그리고 언니만 편애하는 어머니에 시달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본명은 '이보람'이었는데 너무 흔한 이름이어서 동명이인과 비교되는 데에 질리게 되자, 개명했다.
- 아주머니: 남자가 죽인 이영훈의 어머니이다. 남자에게는 자기를 엄마라고 부르라며, 자신도 남자를 새 아들처럼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죽은 아들의 오명을 풀기 위해 남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연극화
'극단 동'에서 소설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2018년 9월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되었고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을 수상했다.[1]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