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진(pidgin)[1][2][3][pidˈdʒin] 또는 피진어는 서로 다른 두 언어의 화자가 만나 의사소통을 위해 자연스레 형성한 혼성어를 부르는 말이다. 피진이 뿌리내려 모국어로서 사용되는 말을 크리올이라 한다.
피진은 식민지 지역이었던 현지에 확립된 언어가 없는 곳에 많이 있다. 피진은 교역에 따른 언어접촉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어휘는 단순하고 격 변화 따위의 복잡한 문법규칙이 없다. 서로 만나는 두 언어 가운데 어휘는 상층어에서, 문법구조는 하층어에서 따오게 되며 전체적으로 단순해진다. 두 집단의 교류가 약화되면 저절로 사라지고, 접촉빈도가 더 잦고 세지면 상위어를 직접 배우게 되므로, 불안정한 언어이다.
↑Muysken, Pieter; Smith, Norval (2008). 〈The study of pidgin and creole languages〉(PDF). Arends, Jacques; Muijsken, Pieter; Smith, Norval. 《Pidgins and Creoles: An Introduction》. John Benjamins. 3–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