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9번 E-flat 장조 “주놈”》(K. 271)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서 1777년에 완성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모차르트가 21세가 되던 해에 작곡한 이 작품은, 모차르트 연구가인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이 '모차르트의 영웅 교향곡'이라고 일컬을 만큼, 그의 최초의 대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 협주곡의 경우, 고전 피아노 협주곡들과 달리 피아노가 곡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고전 피아노 협주곡은 투티에 의한 주제의 제시 후 피아노가 등장하는 반면, 이 협주곡의 경우 곡의 첫머리부터 피아노가 주제를 제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이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에서 나타나게 된다.
이 작품은 오래전부터 '주놈'(Jeunehomme)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모차르트가 이 작품을 잘츠부르크를 방문한 프랑스 여류 피아노 연주가였던 '주놈'을 위해 썼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다. 모차르트 연구가들은 실제로 그녀가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으나 최근, 음악학자인 마이클 로렌츠는 그녀가 실제로 '빅투아르 제나미'[1]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모차르트의 친한 친구이자 유명한 무용가였던 장 조르주 노베르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