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1980년에 발표한 처녀작 《메트로랜드》는 1960년대의 반항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젊은 세대의 운명을 묘사한 것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서머싯 몸상을 받았다.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1989년)는 전투적인 무신론과 신비적인 신앙을 교묘하게 조화시키면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대담하게 해석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바다와 관련된 모티프는 계속 변주되며 나타난다. 반스가 제기하는 철학적 질문들은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현대의 허구적인 삶에 대한 반스의 성찰이 보이는 작품으로, 가혹한 현실을 사생활에서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상쇄하려는 경향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반스는 사랑 이야기를 쓰는 데 능숙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냉소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반스는 인간 상호간의 관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응시하고 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역할에 대한 극히 유쾌한 연구라 할 수 있다.
반스는 무엇보다 그의 아이러니한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 말 좀 들어 봐》와 《사랑, 그리고》에서 그는 남녀 관계를 묘사하면서 모든 등장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하게끔 했다. (이것은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와 이노우에의 《엽총》에서 시도되었던 수법이다.)
그의 소설들은 그에게 각국의 중요한 문학상들을 안겨 주었다. 프랑스에서는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메디치상을, 《내 말 좀 들어 봐》로 페미나상을 받았고, 독일에서는 1993년 함부르크의 퇴퍼 재단에서 주는 셰익스피어상을 받았다.
《고슴도치》(1992)는 동유럽의 어느 국가(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에서 벌어진 공산 독재자에 대한 재판을 다룬 것으로, 불가리아의 지프코프의 재판을 모델로 했다. 이 소설은 불가리아어판이 영어판보다 먼저 출간되었다.
또한 2011년에는 단편집 『펄스』로 부커상, 휘트브래드 대상과 함께 언급되는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데이비드 코헨 문학상David Cohen Prize>을 수상했다.
《내 말 좀 들어봐Talking it over》(1991)는 프랑스에서 《사랑, 그리고Love etc.》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1992). 반스는 이 프랑스판 제목을 2000년에 쓴 속편에 그대로 사용했다(사랑, 그리고). 속편은 프랑스에서 《10년 후Dix ans aprè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