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포템킨》(러시아어: Броненосец «Потёмкин», 영어: The Battleship Potemkin) 또는 《전함 포툠킨》은 1925년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이 연출한 소련의 무성 영화로 1905년 혁명 20주년을 기념을 위해 만들어졌다. 옛 제정 러시아의 수병들의 반란 사건인 포툠킨 호의 반란에 기본을 두었으며 사회주의 혁명 선전 영화로 만들어졌다.
몽타주 기법에 기본을 두어서 만든 영화로 유명한 영화이지만, 공산주의 선전이 섞여 있어서 해외에서의 공개는 검열을 받아 많은 장면이 삭제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 후 소련 영화 관계자의 노력에 의해 1976년에는, 재구성되었다. 음악은 원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으로 영화 상영곡에 포함되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이자, 몽타주 기법이 유용하게 사용된 장면이 '오데사 계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장면'이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이지만 이 장면만큼은 실재했던 사건이 아니었다. 예이젠시테인은 강압적인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계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런던 타임스〉에 따르면, 실제로 군대는 군중을 향해 총을 겨누었으며,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자 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계단 장면은 약 6분 간 지속된다. 등장하는 배우의 대부분은 전문 연기자가 아닌 아마추어들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데사의 주민들 중 함대의 선원 얼굴이 발견된다. 그중에는 감독인 예이젠시테인의 모습도 보인다. 세트가 아닌 실제 장소에서 촬영된 장면이고, 따라서 종종 지역의 이름을 따 '프리모르스키 장면'이라 부르기도 한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여름용 흰 제복을 걸친 황제의 군인들이 열을 맞춰 계단을 내려간다. 그들은 모두 총기를 소지했고, 그 총구는 군중을 겨눈다. 사람들이 정신없이 대피하는 사이, 계단이 나타난다. 그 사이 화면에는 희생자들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이는데, '코안경을 쓴 나이 든 부인, 어머니와 함께 있는 어린아이, 교복 입은 학생, 10대 여학생' 등이다. 이후 사람들의 발에 깔려 죽은 아들을 둘러멘 여인이 계단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다. 병사들은 그 어머니 역시 총으로 쏘아 죽인다.
한편 계단의 아래 편에는 말을 탄 기병대가 포진된 상황이라 시민들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그러다 '검은 두건을 쓴 여자'가 살해된다. 죽기 직전 그녀는 유모차를 잡고 있었던 터라 그녀가 쓰러지면서 계단의 아래쪽으로 유모차가 구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하강하는 아이가 탄 유모차' 이미지와 '잔혹한 군인들'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인다. 마찬가지로 어트랙션 몽타주의 예다. 이 장면은 당대로서는 혁신적 기법이었다. 따라서 이후 많은 감독들이 경의를 표하며 오마주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오마주 장면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언터쳐블》(1987)에 나온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배경이 기차역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슬로 화면으로 느리게 재생된다는 점뿐이다. 테리 길리엄의 《브라질》(1985) 역시 오데사 계단을 오마주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즈음에 주인공이 석방되어 공격을 받는 장면에서, 유모차 대신 진공청소기가 계단을 구르고 병사들이 일렬로 총을 들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