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광종 20년인 969년에 승려 탄문이 운악산 자락에 절을 창건하고 운악사라고 부른 것이 봉선사의 전신이라고 전해진다.
봉선사로 이름을 바꾼 것은 조선 예종 때인 1469년이다. 왕의 어머니인 정희대비가 죽은 남편 세조의 능을 운악산으로 이장하여 광릉이라하고, 이 절을 세조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삼아 '선왕을 받든다'는 뜻으로 봉선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종은 친필 현판을 하사하기도 했다. 1551년에는 교종의 으뜸 사찰로 지정되는 등 사세가 번창했다.
봉선사의 대웅전 건물의 현판은 다른 사찰과 다르게 한글로 '큰법당'이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기둥에 걸린 주련도 모두 한글이다. 이 현판과 주련의 글씨는 서예가인 봉화금씨 운봉(雲峯) 금인석(琴仁錫: 1921~1992)의 작품이다. 우리나라 불교대중화를 위해 앞장섰던 운허스님이 서예가 금인석에게 청하여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