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글리급 구축함(Bagley-class destroyer)은 구축함 8척으로 구성된 급으로, 미국 해군을 위해 건조되었다. 이 함선은 런던 해군 군축 회담에 따라 배수량이 1,500톤으로 제한되고 1930년대에 건조된 일련의 USN 구축함 중 일부였다.[1] 8척의 군함은 모두 1935년에 주문 및 건조되었으며 이후 1937년에 완성되었다. 이 군함의 배치는 동시에 건조된 그리들리급 구축함 설계를 기반으로 했으며 벤험급과도 유사했다. 세 가지 급 모두 미국 구축함 사상 가장 무거운 어뢰 무장인 21인치(533mm) 어뢰 발사관 16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다.[2] 이 배들은 머핸급 구축함의 연료 효율이 높은 발전소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리들리급 구축함보다 속도가 약간 느렸다. 그러나 이 배들은 그리들리보다 1,400해리(2,600km) 더 먼 머핸급의 확장된 범위를 가졌다.[3] 배글리급 구축함은 단일 굴뚝 주변의 눈에 띄는 외부 트렁크로 인해 시각적으로 쉽게 구별되었다.
배글리급 구축함 8척은 모두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격에 참여했다. 이들 구축함은 모두 제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에서 복무했으며 자비스, 블루, 헨리는 전투에서 패했다. 1944년 머그퍼드는 가미카제 공격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어 6개월 동안 전투에서 제외되었다. 랄프 탤벗은 나중에 오키나와에서 가미카제 공격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배글리, 헬름, 패터슨은 1945년에 퇴역하고 1947년에 폐기되었다. 아직 취역 중인 머그퍼드와 랄프 탤벗은 1946년 비키니 환초에서 열린 크로스로드 작전원자폭탄 실험의 표적이 되었다. 방사선에 오염되어 1948년 콰잘레인 환초 앞바다 자침되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