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지각(大陸地殼)은 대륙을 이루는 지각이다. 대양저를 이루는 해양 지각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다. 해양지각에 비해 알루미늄이 현저히 많으며 철과 마그네슘의 양은 적다. 석영, 장석이 주된 구성광물이고 방해석도 많은 기여를 한다. 밀도가 해양지각에 비하여 낮으며 따라서 지각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두껍다(30~70킬로미터). 현재는 분열되어 6개의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강암이나 화강섬록암의 성분을 대륙지각의 성분으로 가정한다.
대륙의 기원
최초의 대륙지각은 호상열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당시의 맨틀은 아직 활발히 운동하고 있었고, 지각의 두께도 얇았기 때문에 해구는 지금과 같이 길게 발달하지는 못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바다를 통해 충분한 물이 맨틀에 공급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해구와 더불어 화산활동의 결과 호상열도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최초로 해양지각이 분화되었다고 여겨진다. 이후 바다 위에 드러난 부분이 풍화 침식을 받아 철, 마그네슘 등의 원소가 풍부한 광물들은 분해되어 쓸려가고 상대적으로 안정한 석영과 그 외에 알루미늄을 많이 포함한 광물들이 남게 되는데, 이들 광물들이 원시 호상열도의 주변 바다에 퇴적되어 암석화 되면서 대륙지각물질이 생기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편 이후 바다 산호류에 의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바다 속에서 석회암의 형태로 고정되기 시작하는데, 이 석회암들도 대륙지각을 구성하게 된다.
맨틀의 대류에 의해 상부의 지각이 표류하면서 대륙지각물질들은 점차 큰 덩어리로 뭉쳐지기 시작한다. 해양지각과 달리 대륙지각은 섭입을 당해 다시 맨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게 된다. 20억 년 전에 최초의 초대륙이 탄생했다고 여겨진다. 대륙의 성장 속도에 대하여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다른 행성의 대륙지각
지구에서 대륙지각은 물의 존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현무암으로 구성된 지각으로부터 모종의 분화가 일어나 형성된 지각을 대륙지각이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후보를 다른 행성에서 찾을 수 있다. 금성의 경우, 영상레이더로부터 밝혀진 결과에의하면 금성 지표의 대부분은 평평하지만 테세라라고 이름붙인 일부 지역은 표면의 거칠기가 다른 지역과는 구분된다. 이것이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에 대하여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5억 년 전으로 비정되는 금성의 대 지각변동 때 살아남은 땅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도 긴 파장영역에서 반사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두 지역이 있음이 밝혀졌다. 최근의 카시니-호이겐스 호의 탐사에 의하면, 예전부터 추정되어오던 메탄의 바다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역시 평평한 부분과 거친 부분의 구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달의 경우는 거대 크레이터에 현무암이 괴어서 생긴 대지를 전통적으로 바다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그에 상대되는 밝은 부분을 대륙지각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으나, 달의 밝은 부분은 현무암 지각의 분화로부터 생긴 것이 아니라 현무암의 분출 이전에 생긴 보다 원시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대륙지각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