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족(Naga)은 인도 북동부와 미얀마 북서부의 국경에 걸친 나가 구릉 일대(나가랜드)에 사는 티베트-버마계 부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행정구역상으로는 나가족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령 나갈랜드를 비롯하여 인도 마니푸르 주와 미얀마의 나가 자치구에 다수의 인구가 분포하며, 이외에 여러 인접 지역에도 상당한 인구가 살고 있다.
나가족이란 하나의 민족집단이 아니라 관련성이 높은 여러 부족들(en:List of Naga tribes)의 통칭이나, 그 명확한 분류나 각 부족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총 인구는 약 3백만 명으로 추산되며, 부족마다 티베트버마어파 계통의 다양한 고유 언어들을 말하여 그 종류는 수십 개에 달한다.
19세기 인도 제국을 식민화한 영국인들이 아삼 지역을 탐사하기 시작할 때까지 나가족에 대한 정보는 외부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초기에는 유혈 충돌이 있었으나 19세기 말에 가서는 잦아들었다. 이때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인구의 절대다수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영어를 배우게 되었고, 현재도 나가족을 비롯한 인도 동북부 민족들은 대부분 기독교도의 비율이 매우 높다.
인도 동북부의 다른 민족들처럼 나가족도 인도 본토와는 정체성이 크게 달랐으므로 인도 독립 초기부터 자신들만의 독립국을 세우려는 운동이 있어왔고, 이는 수십년간 계속되어 1997년 정전 협정이 맺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산발적인 충돌이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