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츠헤어샤프트

구츠헤어샤프트(Gutsherrschaft)는 15∼16세기 이래 동부 독일에서 형성된 농노제(農奴制)에 기초를 둔 부역(賦役)에 의한 봉건적 대농장 경영 제도이다. 엘베 강 동쪽의 독일에서는 12, 13세기로부터 동부 독일에 대한 식민운동(植民運動)이 행해져서 원주민인 슬라브인을 정복하고, 독일의 귀족·자유 농민이 이주하였다. 15세기에 들어와서 귀족은 한자동맹과 연결을 갖고 서유럽의 곡물수출상업에 관여하여, 영주 직영지(直營地)에서 대규모의 곡물생산을 전개하였다. 이 때 서유럽 및 서부 독일에서는 고전장원(古典莊園)이 붕괴되고 영주 직영지는 해체되어, 농노(農奴)는 부역노동(賦役勞動)에서 해방되었다. 이와 반대로 동부 독일에서는 부역노동이 부활 강화되고, 또 농민은 보유지(保有地)에서 추방되어 직영지 농장이 확대되었다. 이같은 재판(再版) 농노제에 기초를 둔 부역에 의한 직영지(直營地) 농장경영을 구츠헤르샤프트라 하며, 이런 점이 자급자족적인 중세 장원과 상이하여 프로이센형(型) 농업 자본주의의 단서라고 불리게 된다. 농장은 장원의 직영지에 비하여 훨씬 크며, 농민의 역축부역(役畜賦役)·수부역(手賦役) 및 농민 자제의 노동 급부·임금농업노동자에 의해 경작되었다. 19세기초 농민 해방의 결과 영주(구츠헤르)와 농민의 지배 예속관계는 소멸되었으나, 그 때 농민은 대부분 토지를 버리고 농업 노동자가 되어, 구츠헤르샤프트는 자본주의적 융커농장 경영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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